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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슬로바키아 언론인 피살 후폭풍…이번엔 판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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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살해당한 슬로바키아 기자 잔 쿠치악과 약혼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슬로바키아에서 지난해 발생한 언론인 피살 사건과 관련, 주요 공직자들이 잇따라 사임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판사로 재직 중인 미리암 레파코바가 언론인 살해 교사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마리안 코치네르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임했다.

그는 코치네르와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법부 인사들 가운데 한 명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레파코바가 전날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임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고 전했다.

앞서 슬로바키아 정치권과 이탈리아 마피아의 유착 관계를 조사하던 잔 쿠치악 기자가 지난해 2월 여자친구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면서 슬로바키아가 발칵 뒤집어졌다.

쿠치악은 정경 유착과 관련해 10여 개 기업을 운영하는 코치네르의 사업 관계도 취재하고 있었다.

쿠치악 피살 사건은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불러일으키면서 부패 척결 시위로 이어졌고, 당시 로베르토 칼리나크 내무장관을 비롯해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지난 9월에는 모니카 얀코우스카 법무부 장관이 코치네르와 문자를 수천 건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임했고, 이달 7일에는 마르틴 글바츠 국회 부의장이 코치네르와 안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물러났다.

코치네르는 쿠치악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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