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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경찰 "화성 8차 진범, 이춘재로 잠정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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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수법·피해자 신체특징 등 李 진술이 훨씬 실제와 일치"

경찰이 진범 논란이 불거진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이 이춘재(56)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브리핑을 열고 "이 사건으로 복역한 윤모(52)씨보다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 상황과 대부분 들어맞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양의 신체 특징, 가옥 구조, 침입 경로, 범행 수법, 시신 위치 등에 대해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윤씨의 과거 자백은 현장 상황과 모순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씨가 범행 당시 두 손으로 짚고 맨발로 밟고 넘었다는 책상에서 윤씨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고, 발자국도 윤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결론의 근거 중 하나로 들었다.

또 맨손으로 목을 졸랐다는 윤씨의 진술과는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목에서 발견된 상처는 맨손으로 졸랐을 때 난 상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이춘재는 범행 당시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 두 손에 착용하고 방으로 들어가 박양의 목을 졸랐다며 현장에 부합하는 진술을 내놓았다고 경찰이 밝혔다.

특히 박양이 입고 있던 속옷에 대한 설명도 이춘재의 자백이 훨씬 구체적이고 실제 상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최근 자백에서 박양이 입고 있던 속옷을 완전히 벗기고 범행한 후 그 속옷으로 현장에 남은 혈흔을 닦고 새 속옷을 입혔다고 했다. 윤씨는 당시 경찰에서 박양의 속옷을 무릎까지 내리고 범행한 후 다시 입혔다고 자백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박양의 속옷은 이춘재의 진술대로 새것이었으며, 뒤집어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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