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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재… 구조하던 소방관 등 1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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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자재 창고서 불길

3층 시민들 구조한 소방관, 사다리 타고 내려오다 추락… 허리 다쳐 이송… 큰 부상 아닌듯

15일 오후 1시 23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종합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17명이 다쳤다. 이 중 한 명은 소방관으로, 건물 3층에서 구조 작업을 한 후 구조자와 함께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 미끄러지며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방관이 허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며 연기가 치솟자 2층에 있던 시민 3명이 뛰어내려 찰과상을 입었고, 나머지 부상자는 연기를 흡입하는 등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불은 오후 4시 29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불이 각종 실내장식 자재를 쌓아놓은 건물 지하 1층 자재 창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지상층으로 번지기 전 진화 작업이 이뤄져 큰 인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이다. 지하에는 점포 8곳이, 1·2·3층에는 각각 20, 29, 12곳 등 총 69점포가 있다. 1979년 인근 진흥아파트가 생길 때 지어진 곳으로, 준공 당시 건축법 적용을 받아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건물 내에는 자동 화재 탐지 설비와 소화전만 있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런 상가는 스프링클러 설치에 1~2개월 정도 걸려 상인들 생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설치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소방 당국이 입주민들과 협의해 화재 예방 및 소화전을 이용한 진화 방법 등을 교육하는 것이 사실상 최선"이라고 했다.

서초소방서는 오후 1시 33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소방 대응 1단계는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모두 출동하는 단계로 살수차, 구급차, 구조차, 소방차 등 45대와 소방대원 150여 명이 투입됐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이유로 지하 1층에서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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