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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시진핑, 강경대처 주문` 이후 홍콩서 또다시 폭력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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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교통을 방해하기 위해 도로에 화염병 등을 던진 시위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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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에 대한 강경 대처를 주문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밤 홍콩에서는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 간 폭력 충돌이 발생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폭력 사태 없이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됐지만, 밤이 되면서 또다시 화염병과 최루탄이 등장했다.

시위대는 낮 동안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됐던 톨로 고속도로에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께 또다시 장애물을 설치, 차량 통행을 막았다. 또 이날 저녁 몽콕 지역 주요 도로 등에 벽돌을 깔아 교통 흐름을 막았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혼잡시간대 주요 도로를 막아 대중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시위에서 오후 10시 기준 14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한명은 벽돌에 맞아 머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시위대가 나흘간 점거했던 중문대 캠퍼스에서는 철수했다고 전했다. 캠퍼스에는 화염병을 비롯해 물과 음식물, 의약품 등이 상당수 남겨진 채였다.

이날 저녁 홍콩 중문대 부근에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홍콩 지역 9개 대학 총장들은 교정이 전쟁터로 변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정치적 교착상태를 풀고 안전과 공공질서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신속하고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폭력을 동반한 충돌은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면서 조속한 질서 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전날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연일 격화하는 시위와 심각해진 시민 간 갈등으로 홍콩이 큰 혼란에 휩싸이자 시위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홍콩 정부에는 한층 강경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

시위대가 일부 도로 봉쇄를 풀고 평화 시위를 전개하는 등 모처럼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불과 몇시간 만에 시위대가 다시 교통 방해행위에 나서면서 잠깐의 평화 분위기는 사라졌다.

지난 13일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다친 70세 환경미화원 노인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 밤 사망했다.

경찰은 "이 노인이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에 의해 '악의적으로' 살해됐다"면서 이를 살인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런던을 방문 중인 테레사 청 율정사 사장(법무부 장관)은 14일 저녁(현지시간) 시위대와의 충돌과정에서 팔을 다쳤다.

청 장관은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 중 홍콩 정부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자 30여명에 에워싸였고, 이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져 팔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강력한 분노와 유감을 표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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