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어머!이건알아야해]중세 유럽 공포로 몰아넣은 흑사병의 부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서 흑사병 '페스트' 환자 2명 발생하며 우려 커져

중세 유럽 인구 3분의 1 목숨 잃었던 사망률 높은 병

예방 백신 없지만 조기 발견하면 치료 가능해

이데일리

전세계 페스트 발생 위험지역(자료=질병관리본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중세시대 유럽 인구의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 페스트 환자가 중국에서 발생하며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혹시 국내에 유입되는 것은 아닌지, 만약 페스트에 감염되면 바로 목숨을 잃는 것인지 등 궁금증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요. 흑사병은 무엇인지, 국내 유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볼까 합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것은 중국으로, 2명이 페스트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페스트는 쥐나 야생동물에 감염된 벼룩에 물려 감염되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이나 혈액과 접촉하거나 또는 이를 섭취하는 경로로 전파됩니다. 페스트 환자나 사망자의 체액에 접촉해도 감염되고 폐 페스트 환자가 기침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도 가능합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환자는 폐 페스트라고 하는데 페스트는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릅니다. 가장 흔한 것은 림프절 페스트이고 폐가 직접 감염된 경우가 이번 폐 페스트입니다.

림프절 페스트 잠복기는 감염 후 1~7일이며 폐 페스트는 평균 1~4일이 지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전신 통증, 전신 허약감, 구토 및 오심 등이고 페스트 종류에 따라 림프절 부종이나 수양성 혈담과 기침, 호흡곤란, 출혈, 조직괴사, 쇼크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페스트는 치료가 늦어지면 급성 호흡곤란이나 뇌막염, 패혈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병입니다. 만약 치료를 못 했다고 가정할 경우 림프절 페스트의 사망률은 50~60%, 폐 페스트의 사망률은 30~100%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페스트는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까요? 페스트는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지만, 일반적인 장내 세균 항생제를 이용해 페스트를 치료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페스트는 잠복기가 짧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발생 후 2일 이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항생제를 제때 투여하면 사망률은 5~50%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림프절 페스트의 사망률은 15% 이하로 사망률이 크게 낮아지지만 폐 페스트는 사망률이 최대 50%로 여전히 높다는 게 특징입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교류가 잦고 여행도 많은 나라라서 페스트가 국내 유입될 가능성도 그만큼 큰데요, 보건당국은 이번에는 페스트가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 보건당국이 빠르게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미 폐 페스트에 걸린 2명 외 추가 환자가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에 만약 페스트 환자가 유입된다 해도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어 대응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페스트에 대한 위기경보를 ‘관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을까요? 사실 페스트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고 있고 19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