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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참매-1호 엄호받으며 상공 통과…김정은, 2년만에 北에어쇼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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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의 참관 소식을 보도했다.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경기대회에 참가한 조종사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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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번 경기대회에서 "모든 비행기가 최대무장을 적재하고 목표물에 대한 폭격 비행과 사격 비행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1호'도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비행장 상공을 통과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며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들의 항공무력을 견제하기 위한 우리 식 항공무장개발과 관련한 방향"과 "주체적 항공무력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이번 경기에 대해 "커다란 만족"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이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다. 2014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돼 매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2017년까지 행사에 등장하다 한·미와 관계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참관 소식이 없었다. 행사에 대한 보도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이날 전해진 김 위원장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참관 보도에는 북한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 예정돼 있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공군력 과시로 맞서면서,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못박아둔 연말을 앞두고 저강도 군 행보로 미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압박의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김 위원장이 경기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해왔는데 이번에는 '참관'이라는 표현을 쓴 점에서다.

경기대회에는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김광혁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등 인민군 지휘부가 참석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원산비행장에 미그-15, 17, 21, 29와 수호이-25, 일류신-28, 헬기 등 군용기 수십 대가 도열해 있는 장면이 최근 상업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밝히며 북한이 비행훈련이나 에어쇼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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