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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30th SRE][Worst]OCI, 업황변동성 확대에 엇갈린 등급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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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OCI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실적이 악화되면서 30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 상위권에 올랐다. OCI에 대해 190명중 19명(10%)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이들은 모두 OCI의 현재 등급이 지금보다 낮아져야 한다고 답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마트, LG디스플레이에 이어 OCI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의 응답 비중은 22.7%(66명 중 15명)에 달했다.

현재 OCI 신용등급은 ‘A+’로 등급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안정적’을, 한국신용평가는 ‘부정적’ 등급을 부여중이다. 한기평은 ‘A+(안정적)’ 등급평정의 근거로 폴리실리콘 업황 민감도가 크지만 다각화된 사업구조 등 사업안정성이 우수하고, 이익변동성이 높지만 레버리지 방어 등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점을 꼽았다. 반면 한신평은 주력사업의 수익창출력 약화, 폴리실리콘 사업의 높은 업황변동성 감안시 당분간 영업실적 회복이 불투명하다며 지난 5월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붙인 상태다.

1959년 동양화학공업으로 설립된 OCI는 태양전지 제조 핵심 기초소재인 고순도 폴리실리콘 제조부문과 함께 유기화학(석유·석탄화학), 무기화학 등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보유한 전업화학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베이직케미칼 부문 42%, 카본케미칼 부문 43%, 에너지솔루션부문 14%로 구성돼 있다. OCI는 2015년이후 등급이 ‘AA-’에서 ‘A’까지 3단계를 오르내리고 있다.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OCI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164억원, 당기순손실은 1467억원이라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18.3% 줄어든 1조2957억원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2017년 2592억원이던 EBIT은 지난해 1281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는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순차입금은 2016년말 1조835억원에서 2017년 6336억원, 2018년 308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16년말 62.7%에서 지난 3월말 기준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신평사 관계자는 “올해 폴리실리콘 업황이 ‘상저하고’ 모습을 보일 것이고, 카본케미칼 부문이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현금 창출이 줄어들겠지만, 투자부담은 크지 않아 재무안정성이 여전히 우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향후 폴리실리콘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화학사업부의 수익성 방어 여부와 보수적 재무정책 유지 여부를 중점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신평은 매출대비 EBITDA가 14% 미만이거나 EBITDA대비 순차입금 지표가 3배를 초과하는 게 지속될 경우 등급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RE 자문위원은 “OCI는 예전에 등급이 ‘AA-’에서 ‘A’까지 하락한 경험이 있다”며 “‘A+’로 오르자마자 실적이 나빠져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SRE 자문위원은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업체지만, 재무적으로는 튼튼하다”며 “중국쪽 태양광 발전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을 보고 등급 액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0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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