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선 촛불문화제 "검찰 개혁" 촉구…광화문에선 보수단체 집회
"지소미아 연장 강요, 방위비분담금 인상 강요 규탄"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일주일을 앞둔 16일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소미아 연장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에 반대하며 미국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인사마당에서 규탄 대회를 열어 "미국은 지소미아 연장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은 한반도 평화에는 무관심하면서 변화하는 정세 속에 한국을 한미 군사동맹으로 결박하겠다는 속셈을 전방위적으로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소미아 연장 강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강요, 한미동맹 위기관리 각서 개정 시도 등이 미국의 이런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미 간) 종속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달 18∼19일 서울에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가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 96%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인상 요구를 중단하라"라고도 요구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소미아 종료와 방위비 분담 저지는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모임인 '아베규탄 시민행동' 역시 이날 오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친일 적폐 청산 10차 촛불 문화제'를 열어 지소미아의 완전 종료를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미국은 협정 연장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 취지를 훼손하는 타협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정부에 단호한 대응과 지소미아 종료를 촉구하는 의미를 살려 협정문을 형상화한 문서를 찢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편, 주말을 맞아 서초동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또다시 열렸다.
시민 모임인 '끝까지 검찰개혁' 측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겨냥한 과잉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민들의 자유 발언으로 이뤄진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은 "끝까지 조국 수호", "촛불은 멈출 수 없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휴대전화 불빛을 환히 비추었다.
반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정오께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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