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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4톤 화물차도 미끌…'공포의 내리막길' 브레이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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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17일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경사로 사고에 대해 알아본다.

제보자는 퇴근길, 신호대기 중이던 차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후진했다고 전했다. 놀랍게도 승용차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제보자가 다급히 경적을 울렸지만, 승용차는 점점 속도가 붙더니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데일리

사진=‘맨 인 블랙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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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뒤에 아주머니는 큰일 날 뻔했다. 1m도 안 떨어졌고, 50cm 거리로 피했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천만다행으로 차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해 도로시설물과 충격 후 멈춰 섰다. 후방 블랙박스 확인 결과 경사로에 걸쳐 정차해 놓은 차가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사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평지에서의 20%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경사로에 주차 시 운전자들은 미끄럼방지의무에 따라 사이드 브레이크는 물론, 동시에 차 고임목을 받쳐놔야 한다. 또 내리막에서는 바퀴를 오른쪽으로 오르막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주차해야 한다.

또 다른 제보자는 지난 10월 한적한 동네를 지나던 중 대형 사고를 목격했다.

맞은편에서 오던 4.5톤 화물차가 커브가 있는 내리막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 중심을 잃고 전도됐다. 순식간에 대형 화물차는 인가와 주차된 차를 덮쳤다. 다행히 도로가에 사람이 없어 심각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물차 운전자는 갈비뼈 골절로 인해 장기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조사관은 “운전자가 사고 직전에 제동이 안 됐다고 얘기를 해서 차를 확인해보니까 브레이크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화물차 운전자는 제동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브레이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알고 보니 1.3km에 달하는 긴 내리막길에서 반복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다 보니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듯 제동이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가속이 붙는 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길게, 자주 밟을 경우 높은 열이 발생해 제동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맨 인 블랙박스’는 17일 방송에서 경사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브레이크 사용법과 경사로 주정차 방법에 대해 확인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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