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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DLF 사태' 은행 사모펀드 판매↓…'반사이익'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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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 제한에 격차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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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대규모 투자손실로 문제가 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가 줄어든 반면 증권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은행의 소위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가 제한돼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는 계속 줄어들고 증권사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27조7천570억원으로 전월보다 2.9% 줄었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7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8월 1.4%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8월부터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형 DLF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주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형 DLF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자 예·적금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이 고위험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7월 말 7조5천533억원에서 9월 말 6조2천122억원으로 1조3천억원(17.8%)가량 줄었고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3조8천301억원에서 9월 말 3조5천566억원으로 2천735억원(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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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7월 이후에도 사모펀드 판매가 늘었다.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7월 말 313조원에서 8월 말 318조원, 9월 말 322조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보험사도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7월 말 2조9천790억원에서 9월 말 3조1천838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DLF 사태 이후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는 위축되는 반면 증권사는 반사이익을 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앞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의 사모펀드 판매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안으로 은행은 향후 파생상품에 투자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사모펀드는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해당하지 않고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주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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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방안 발표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14 chc@yna.co.kr



올해 9월 말 현재 은행의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4조5천원 수준으로 전체 사모펀드 판매잔액의 16.2% 정도다.

은행의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이미 7월부터 감소 중이다. 6월 말 5조2천372억원에서 9월 말 4조4천865억원으로 7천507억원(14.3%) 정도 줄었다.

이에 비해 증권사의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7월 말 25조3천875억원에서 증가세가 이어져 9월 말 26조4천514억원으로 1조639억원(4.2%) 늘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자보호 장치가 잘 갖춰진 공모펀드 중심 판매 채널로의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대신 은행 고객의 고난도 사모펀드 접근성은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로 보완할 계획이다.

올해 9월 말 현재 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액은 81조3천904억원으로 사모펀드 판매잔액의 2.9배 수준이다.

◇ 판매기관별 사모펀드 판매잔액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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