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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인터뷰]이하늬 “‘블랙머니’는 논란 끌어내기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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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개봉한 <블랙머니>가 지난 16일까지 누적 관객 74만명을 넘어서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블랙머니>는 외국 사모펀드가 지나치게 낮은 값에 샀다 다시 매각해 ‘먹튀’ ‘국부·혈세 유출’ 논란을 일으킨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극화한 영화다.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등의 영화로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해온 정지영 감독이 연출했다.

올해 1600만명이 본 영화 <극한직업>과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열혈사제>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이하늬(36)는 <블랙머니>에서 극 전개를 궁금하게 하는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세심한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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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의 한 장면.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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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어렵다고 복잡하다고 그냥 넘기지 말고 두 눈 부릅뜨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 메시지와 관련해 반대도 있을 것이고, 다소 정치적 논란이 있을 법한 영화인 셈이다. 배우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하늬의 태도는 단호했다. 지난달 시사회 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늬는 “그렇게 (논란이 되게) 하려고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이어 “말도 안 되는 사건이라고 여길 수도 있고, 그때 당시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도 있다. 어쨌든 정이든 반이든 수면 위로 올라야 합이 도출된다. 지금 정이든 반이든 아무 것도 없는 것이 문제다. 알고 코가 베어도 아픈데, 코가 베었는데도 모르는 셈이다. 국제중재재판소에서 한국이 패소하면 5조원을 물어야 한다. 그 돈 모두 국민 세금인데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공유하시면 의미가 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이 영화에 합류하기 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에 대해 몰랐었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매우 부끄럽게도 전혀 몰랐다. 사건을 알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 이렇게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왜 몰랐을까 싶었다. 저를 비롯해 젊은 세대가 관심이 없는 게 문제라 생각한다. ‘무관심병’이라고들 하는데, 당할 때 당하더라도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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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재재판 결과가 나오고 <블랙머니> 속편이 제작된다면 참여하겠냐는 질의에 이하늬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속편이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블랙머니>처럼 현실을 반영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극한직업>처럼 재미 그 자체가 있는 영화도 있지만, 현실 고발 영화만의 또 다른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장르적으로나 영화 다양성 측면에서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통상전문변호사로 국제 로펌에서도 일하는 김나리는 출중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하늬는 미스 유니버스 활동과 2008년 미국 뉴욕에서 연기 훈련을 하며 영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켰지만, 김나리를 연기하기 위해 더 세심히 영어 발음 등을 연습했다. 그는 “김나리는 유창한 영어 대사를 통해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다. 생소한 경제 용어를 일상어처럼 말할 수 있어야 했고, 억양에 있어서도 미국에서 오래 산 느낌을 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하늬의 차기작은 김지운 감독이 프랑스에서 연출하는 한국·프랑스 합작 드라마 <클라우스 47>이다. 프랑스 정계를 뒤흔든 대만 무기 로비스트의 실화가 바탕인 드라마다. 올해 할리우드 배우 에이전시와 계약한 이하늬는 해외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이하늬는 “새로운 작업을 매우 하고 싶다. 한국에서 여성 캐릭터가 많이 열리긴 했지만 아직 제한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아직 힘이 있을 때 다양한 해외 촬영현장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 그곳이 할리우드일수도 있고, 프랑스, 인도, 아프리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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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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