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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볼리비아 親모랄레스 시위로 '몸살'…15일에만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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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사카바 시위에서 8명 사망·수십명 부상

유엔 "폭력 사태 우려…인권 전적으로 존중해야"

뉴스1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의 반정부 시위와 이를 강경 진압하는 경찰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카바에서의 시위 장면.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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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볼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압 당국과 시위대 충돌 과정에서 추가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유엔은 이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 15일에만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시위에 대한 당국의 진압 과정에서 최소 8명이 더 숨지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들 모랄레스 지지 시위대는 코차밤바 인근 사카바에서 모여 시위를 벌였고 볼리비아 정부 측은 이들이 무장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농부들은 권총과 수류탄, 심지어 집에서 만든 바주카 같은 무기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코차밤바 옴부즈만(고충처리기관) 측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교전으로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면서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사상자 발생 이후 유엔에서 파견된 장 아르노 특사는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을 만나 "유엔은 볼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7일에는 정치인들 및 사회단체와 만나 협의를 벌여 폭력 사태 종식과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 실시에 대해 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16일 성명을 내고 "볼리비아 상황은 당국이 인권을 전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폭력 양상이 이어지면 민주적 절차가 방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주기구(OSA) 감사에 의해 대통령 선거가 부정 선거였음이 드러난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은 쫓기듯 멕시코로 가 망명했다. 그러나 임시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면서 정계 복귀를 시사하고 있다. 볼리비아 내에선 모랄레스 퇴진을 요구하던 반정부 시위는 사그러들었으나 최초의 원주민 출신이었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시위를 일으켜 경찰과 유혈 충돌 사태를 빚고 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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