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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새로나온 책] 오누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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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

허정윤 글/주리 그림/킨더랜드

메트로신문사

여자의 사회적 활동이 어려웠던 조선 시대에 태어난 허난설헌은 여덟 살 어린 나이에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을 지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여성이 문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던 그 시절, 허난설헌은 안타깝게도 스물일곱 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떴다. 문학가이자 사상가였던 허균은 누이의 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허난설헌의 작품을 모아 중국의 사신 주지번에게 보냈다. 얼마 후 중국에서 '난설헌집'이 출간됐고 그의 시는 아름답게 꽃피어 우리네 삶을 빛나게 만들었다. '오누이'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으로 두 남매의 마음을 다정한 편지로 전한다. 64쪽. 2만원.

◆도어

서보 머그더 지음/김보국 옮김/프시케의숲

메트로신문사

저명한 작가인 주인공은 집안일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면서 에메렌츠를 만나게 된다. 에메렌츠는 무척 독특한 인물로 결코 고분고분하지 않으며 자기 주관이 확고하다. 비밀이 많은 에메렌츠의 집 안에는 '문'이 있다. 온갖 사람들이 그녀의 집 앞마당에 모여들었지만 닫힌 문 안으로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 소설은 비밀의 문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한편 예속되기 쉬운 사회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품격을 단단히 지켜내는 도시의 노동자, 에메렌츠를 주체적 인간으로 세심하게 그려낸다. 어떤 독자들은 이제 조르바를 지우고 그 자리에 에메렌츠를 놓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372쪽. 1만5000원.

◆수치심

조지프 버고 지음/박소현 옮김/현암사

메트로신문사

회의를 하는 데 사람들이 내 말을 무시했다. 수치스러웠다. 기대했던 승진에서 밀려났다. 이 또한 수치스러운 경험이었다. 친구라고 생각한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한 적이 있었다. 수치스러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일생을 고통스러운 자의식에 시달려온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어느 정도의 수치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저자는 자기혐오를 멈추고 수치심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완벽주의를 버리고 현실적인 목표와 기대치를 정한 후 우리를 지지해주는 이들과 성취의 자부심을 나누라고 말한다. 480쪽. 2만원.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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