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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中서 적자 커지는 현대차…돌파구는 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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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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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 저가 브랜드 공세에 밀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당시보다 더 큰 손실을 냈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3분기 매출액 2조7618억원, 영업손실 12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29.9% 늘었지만 영업실적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베이징현대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4957억원으로, 사드 사태가 일어났던 2017년(1594억원)보다 적자 폭이 세 배 이상 커졌다. 이로 인해 베이징현대에 지분 50%를 출자한 현대차 역시 25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게 됐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초 판매 부진 여파로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 뒤로 신차 출시와 경영진 교체 카드 등을 내놨지만 현지 판매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현대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5만6153대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3.0%로 브랜드 순위는 12위에 그쳤다.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56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다.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베이징현대 판매량은 68만1000대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70만대 선 아래로 떨어진다.

중국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사업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가 2012년 8월 쓰촨난쥔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쓰촨현대는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현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쓰촨현대에 1546억원을 추가로 출자했지만 그동안 누적된 손실로 인해서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이번 출자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쓰촨현대와 관련된 지분법 손실 199억원을 추가로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도 3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둥펑위에다기아 매출액은 8353억원, 영업손실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531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던 둥펑위에다기아는 2분기 1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가 다시 1분기 만에 주저앉았다. 쓰촨현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848억원으로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쳤고, 누적 영업손실은 579억원이다.

앞서 2016년 현대차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한 해 1조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드 사태가 발생한 2017년 양사는 나란히 적자전환하며 손실 4325억원을 냈다. 올 들어서는 베이징현대가 큰 폭의 적자를 내며 양사의 영업손실 합계가 5535억원으로 커졌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중형 세단 '라페스타' 등 인기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판매 방식과 관련해서는 친환경차 중심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현지 고객들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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