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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지스타’ 전 연령 아우른 문화축제로 거듭…보는 게임 변화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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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 16일 주말을 맞이해 ‘지스타 2019’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산=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부산=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19’가 나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스타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막 후 16일까지 사흘간 누적 관람객은 18만2901명으로, 지난해 23만2964명을 충분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인 올해 지스타에선 몇몇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부대의 궐기부터 조부모와 함께 온 손자·손녀에 이르기까지 지스타가 전 연령대에 아우르는 문화축제로 도약했다는 점과 비게임 부문의 참여, ‘보는 게임’의 대세론 등이 그것이다. 올해 지스타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전 연령대 아우른 지스타, 유모차부대 “눈에 띄네”
그동안 지스타의 주 관람객이 1020세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유독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유모차를 끌고 다니거나 할머니·할아버지 손을 잡고 온 미취학아동·초등학생 관람객이 두드러진 것. 이는 지스타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한 손에는 아이의 손을, 다른 한쪽에는 현장에서 받은 대형 더스트백을 짊어진 채, 내·외부 전시장 곳곳을 누볐다. 자신보다 큰 더스트백을 직접 들겠다며 떼를 쓰는 아이, 전시장에서 만난 영웅들(코스프레)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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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9 브롤스타즈 전시장에는 부모와 함께 초등학생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특히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부스 앞에는 연일 초등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지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울산에서 온 이희성(10)군은 “아빠와 함께 브롤스타즈를 보러 왔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브롤스타즈를 많이 하는데,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모차부대와 관련해 업계는 3040세대 젊은 부모들이 게임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이 아이를 데리고 지스타에 방문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째 지스타에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처럼 유모차부대를 많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영유아들의 부모들이 대부분 30대 정도로 보였는데, 이들은 게임이란 문화에 익숙한 세대로 아이를 데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비 게임사 참여 두드려져…‘보는 게임’의 변화도 주목
지스타 2019에선 게임사가 아닌 게이밍 기어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등 비 게임사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일각에선 그동안 몇몇 대형 게임사의 신작 체험과 이벤트로 구성된 것과 달리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로 볼거리·즐길 거리가 다채로워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참여에 주목할 만하다. 양사는 자사의 게이밍 관련 제품들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전자는 단독 부스를 마련해 신규 게이밍 모니터와 노트북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첫 공개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는 38형 초고해상도에 최대 175Hz 고주사율로 엔비디아의 지싱크(G-Sync) 모듈 등을 적용해 게임에 최적화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지스타에 참가, 부스를 마련해 5G(5세대 이동통신)기반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 나우’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호응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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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9 펄어비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로 검은 사막을 즐기고 있다. 부산=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삼성전자는 펄어비스와 협력해 자사의 게이밍 모니터 등을 선보였다. 펄어비스 부스에는 삼성전자의 49인치 QLED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주사율 120㎐를 자랑하는 슈퍼 와이드 게이밍 모니터와 32인치 4K UHD 커브드 모니터 100여 대와 데스크톱으로는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게이밍 데스크톱 오디세이 시리즈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올해 지스타는 ‘보는 게임’의 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각 게임사 부스에선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 중인 인기 게임BJ들의 방송으로 열기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각 게임사 부스에선 게임BJ들이 이벤트를 진행, 관람객들의 재미가 배가 됐다. 한 관람객들은 “방송에서만 보던 게임BJ를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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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는 지스타 2019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게임BJ들의 게임대결을 중계방송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반면 일각에선 올해 지스타에선 게임보다 방송이 난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에서 또 다른 관람객은 “예전엔 게임사들의 신작 체험부스가 많았는데, 이젠 모든 부스에서 게임BJ를 통한 방송과 이벤트가 대부분”이라며 “게임전시회의 의미가 무색해진 기분도 든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게임과 방송이 적절히 균형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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