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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전국 아파트 80% 도면보유…인테리어 가상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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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4년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2차원(2D) 형태인 세월호 도면과 내부 구조를 3차원(3D)으로 복원해 잠수부들의 수색 구조를 도운 스타트업이 있다. 3D 공간 데이터 서비스 제공 업체 '어반베이스'다. 어반베이스는 아파트 등 건축물 도면을 몇 초 만에 3D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약 80%의 3D 도면 데이터베이스(DB)도 갖고 있다.

"건축가로 일하던 시절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가 결혼을 앞두고 종이로 된 평면도에 신혼집과 가구를 그려 왔어요. 손으로 그린 평면도면이라 가늠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3D 도면이 있으면 이 집에 누가 살더라도 이런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죠. '주거공간의 구글맵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선 이유입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사진)는 창업 초기부터 3D 변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업모델에 대한 명확한 방향은 수립하지 못했다. 그는 가구·인테리어 브랜드부터 공략했다. 매장 방문 고객에게 자신의 집에 가구를 구입·배치했을 때 모습이나 인테리어 이후 바뀐 집을 미리 3D로 보여주면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시장이 거의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하 대표는 창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가전·가구·인테리어 브랜드 약 40곳이 어반베이스 서비스를 사용할 만큼 성장했다. 하 대표는 "LG전자 베스트샵, 일룸 매장 등을 방문하는 고객은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가구·가전 등을 실제 거주 공간에 맞게 배치해볼 수 있는데, 이 서비스를 어반베이스가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증강현실(AR)로 집을 꾸며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어반베이스AR'를 출시했다. 어반베이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캐피털 등에서 약 7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하 대표는 올해 8월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일본 부동산 시장 규모는 한국 시장보다 약 10배, 인테리어 시장은 3~4배가량 크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면서 "세계적인 일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판 어반베이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7월 도쿄올림픽 무렵에 론칭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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