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감원 칼바람’ 美·日·유럽 車업체, 인력 7만명 줄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7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한 가운데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 전환이 본격화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일본 닛산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독일 폴크스바겐 등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며 "총 감축 인원은 7만명 규모로, 이는 해당 기업들에 종사하는 전체 인력의 4%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GM은 미국 내 3개 공장을 포함해 세계 7개 공장의 문을 닫으며 1만4000여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도 공장 노동자 등 전체 인력을 1만2000여명 가량 줄일 방침이다. 포드는 지난 6월 이미 유럽의 공장 5곳을 폐쇄한 바 있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생산 부문에서 1만2500명을 줄이기로 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전기차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3년까지 독일 내 생산 인력을 7000~8000명 감축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의 GM 공장 근로자들이 볼트EV 차량을 만들고 있다. /한국GM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신차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9581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선진시장인 미국에서 신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 유럽에서는 1% 감소했다.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판매 대수도 5% 이상 줄었다.

세계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신차 판매가 감소하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신흥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신흥국 투자를 늘렸다. 2017년까지 글로벌 차 생산 대수는 계속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9563만대를 기록하며 9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는 추세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체제 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다.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의 겨우 휘발유 차량보다 부품 수가 30%가량 적게 들어가 조립 등에 필요한 인력이 적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인력을 약 10만명 감축했었다"며 "자동차업계가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