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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자영업자·근로자 가구 소득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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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월평균 89만원 대 90만원…2019년 390만원 대 535만원

KEB하나은행 하나금융연 분석

경향신문

지난 30년간 자영업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 격차가 월 1만원에서 145만원으로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저출산, 고령화, 만혼 등 확산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전체 가구 지출에서 식료품비와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약 30년 전인 1990년엔 자영업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89만2000원, 90만2000원으로 1만원 차이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엔 각각 390만원, 535만원으로 격차가 월 145만원까지 벌어졌다.

월평균 소비 규모는 약 30년 전엔 자영업자 가구(65만2000원)가 근로자 가구(57만9000원)보다 많았으나, 2000년 이후 역전돼 2018년 말에는 각각 229만원, 283만원으로 54만원 차이가 났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30년간 근로자 소득은 가파르게 성장한 반면 사업자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 30년간 초저출산과 고령화, 만혼과 비혼주의 등의 확산으로 인구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세, 여성 30세로 1990년 대비 각각 5년이 늘어났다. 1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의 28.6%를 차지해 2인 가구(26.7%), 3인 가구(21.2%), 4인 가구(17.7%) 등보다 많았다.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소비 트렌드도 바뀌었다. 1990년 식료품 구입 비용(비주류 음료 포함)은 전체 가구 소비지출에서 26.6%를 차지했으나 2018년에는 14.0%로 크게 줄었다.

반면 외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2%에서 14.0%로 증가했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사교육비 증가로 1990년 8.2%에서 2009년엔 13.8%까지 상승했으나, 출산율과 평균 가구원 수의 감소에 따라 2018년 7.2%로 비중이 줄었다.

황 연구원은 “갈수록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도 낮아지면서 20~30대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고령인구 증가로 60대 이상의 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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