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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텃밭’ 또 내준 미국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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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현지 지원 유세에도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 패

민주당 에드워즈 연임 성공

트럼프 재선가도에 경고등

‘공화당의 텃밭’인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16일(현지시간)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패했다. 지난 5일 또 다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켄터키 주지사 선거와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 이어 공화당이 주요 지방선거에서 내리 3연패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11월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예비고사’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하원의 탄핵조사로 수렁에 빠져 있는 그의 재선가도에는 연이어 경고등이 켜졌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벨 에드워즈 현 주지사(53)가 51.3%를 득표해 공화당 소속 에디 리스폰(70)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후보에게는 2.6%포인트 차에 불과한 석패였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루이지애나 현지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패배다. 루이지애나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에 약 20%포인트 차로 압승한 곳이다.

언론에선 이번 주지사 선거로 ‘안티 트럼프’의 표 결집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6일과 14일 루이지애나를 방문해 집중 지원 유세를 펼친 트럼프의 영향력이 발휘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트럼프가 공을 들일수록 반작용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지난 5일 ‘텃밭’ 켄터키 주지사 선거 패배와 소수당으로 전락한 버지니아 주의회 상·하원 선거 결과를 설욕하기 위해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를 벼르던 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 주지사 선거 다음날인 6일을 포함해 최근 세 차례나 루이지애나를 직접 찾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리스폰 후보는 여러분들의 세금과 자동차 보험료를 낮춰줄 것” “위대한 주지사가 될 사람”이라며 지원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다만 현직 주지사인 에드워즈의 ‘개인기’가 발휘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그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남부에서 유일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다.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총기 규제 반대, 낙태 금지 찬성, 트럼프 탄핵 반대 등 주요 쟁점에서 공화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업가 출신으로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라는 점 외에 두드러진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공화당 리스폰 후보가 그만큼 약체였다는 평가도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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