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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혼돈의 볼리비아…‘시위 진압’ 경찰 총격에 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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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랄레스 진영 분노 폭발

시위대 ‘무장설’에 내전 양상



경향신문

1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교외에서 무장경찰이 최근 사퇴 후 망명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해 이송하고 있다. 코차밤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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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모랄레스의 대통령직 사퇴와 멕시코 망명에도 불구하고 볼리비아의 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볼리비아 경찰이 모랄레스 지지자들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9명이 사망하면서 친모랄레스 진영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반면 모랄레스 지지 시위대가 무장한 상태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볼리비아의 정국 혼돈이 모랄레스 찬반 진영 간 내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인근 사카바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경찰이 충돌해 시위에 참여한 9명이 진압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도 최소 7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차밤바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택이 있는 정치적 근거지로, 지난 10일 모랄레스가 대통령직 사퇴를 선언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원주민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 수천명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어갔지만, 이후 시위대가 코차밤바 진입을 위해 근처 군 검문소를 통과하려 하면서 군경과 충돌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때쯤부터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으며, 이후 아수라장 속에서 희생자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경찰 측은 이들 시위대가 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밝힌 반면, 총격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제는 내전”이라며 항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볼리비아 군과 경찰은 학살을 중단하라”며 “쿠데타 정권이 법과 규칙을 어기고 있다”고 썼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6일 성명을 통해 “볼리비아 군과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이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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