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유전자는 BRCA1·BRCA2다. 본디 BRCA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해 암이나 종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돌연변이가 나타난 경우 60% 이상 유방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
유전자 변이가 없다면 여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약 10%다. BRCA1 변이가 있는 경우는 일반인 800명 중 1명, BRCA2 변이는 300명 중 1명이다. 다만 BRCA 유전자가 아니더라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가 유방암과 연관될 수 있다. 가족 또는 2촌 이내의 친척에서 한 명 이상 유방암 혹은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 유방암은 거의 증상이 없고 유방통과는 상관관계가 낮다. 유방암 증상은 암 크기가 2~3㎝ 이상으로 진행됐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든지, 가슴 좌우가 비대칭이거나 서로 처지는 정도가 다를 때, 유방의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진 경우, 유두 함몰 등이다.
유방암 치료는 대부분 1차로 수술을 시행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항호르몬 요법, 표적 치료 등이 진행된다.
유방암의 약 70%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암세포가 성장한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거나 작용하지 못하게 막는 항호르몬 보조요법이 시행된다. 항호르몬 보조요법은 다른 보조 치료에 비해 약제에 의한 합병증이 적고 치료가 효과가 크다. 표적치료는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표적화한 치료법이다. 대개 C-erb 유전자라고 부른다.
‘2018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유방암 위험인자는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비만, 음주, 호르몬 대체 요법, 경구피임약 복용 등이 있다. 따라서 환경이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유방암의 위험인자를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연과 금주, 적절한 운동, 체중·혈당 조절 등이 중요하다. 또 주로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5년 이내로 투여할 것을 권한다.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성은 수년 내로 사라진다.
그러나 생활수칙 개선으로 유방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 암을 발견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기고] 엄용화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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