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2차 유예기간 18일 만료…90일 추가 연장
美-中 1단계 무역협상에 긍정적 영향 기대
화웨이 "연장 여부 불문 거래제한 영향 없어" 자신감
"화웨이와 거래 못하는 美기업 피해 더 클 것" 거듭 강조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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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화웨이는 “유예 기간 연장 여부와 관계 없이 거래제한 조치가 회사에 끼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며 거듭 자신감을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조치 유예 기간을 당초 2주에서 90일로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유예기간이 이달 18일 종료되는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앞으로 세 달 동안 기존 고객사 통신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화웨이와 거래를 하는 미국 기업들은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됐고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부품이나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대응 시간을 주겠다며 거래제한 조치를 90일씩 두 차례 유예했다.
이날 유예 기간을 추가로 연기한 것은 현재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까지 유예기간을 90일씩 총 세 차례 연장하게 되면, 세부사항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무역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돼서다. 화웨이 제재 완화를 ‘협상카드’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이 거래제한 조치를 유예해주든 해주지 않든 “상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리앙 후아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예 기간 연장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실제로 끼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미국 기업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5G 기지국을 포함한 모든 주요 제품을 미국산 부품이나 반도체칩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에게 생산·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NBC는 화웨이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 세계 60개 이상의 사업자와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자사 장비의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78쪽짜리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성명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증거에 근거해 네트워크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모든 업체 네트워크에 적용할 수 있는 통일된 사이버 보안 표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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