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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LG유플러스 “5G 혁신 콘텐츠 육성 등 2조60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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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ㆍAR 등 방송+통신 콘텐츠 발굴ㆍ투자 강조
한국일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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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LG유플러스의 하현회 부회장이 통신과 방송을 융합하는 혁신 콘텐츠 육성에 앞으로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와 관련해 정부는 방송과 통신 사이 경계가 허물어지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서도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용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LG유플러스가 정부 승인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방안을 내놓은 건 방송 사업자와 상생하며 차세대 콘텐츠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 부회장은 18일 5G 혁신형 콘텐츠 등 콘텐츠 제작ㆍ수급과 차세대 유무선 기술개발에 5년 동안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 규모는 최근 5년 간 LG유플러스가 관련 분야에 집행한 투자액의 2배에 해당한다. 과감한 투자로 CJ헬로 인수 후 차별화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케이블도 혁신 가능” 상생의지

이날 하 부회장은 2조6,000억원을 콘텐츠 발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에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CJ헬로의 케이블TV 매출은 2016년 3,872억원에서 2017년 3,833억원, 2018년 3,775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상파 중심의 일방향 TV 시대가 저물고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통신사들의 양방향 IPTV가 등장한 뒤에도 CJ헬로를 비롯한 케이블 사업자들은 권역 기반 가입자 수에 안주하며 투자를 게을리한 역풍을 맞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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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CJ헬로 방송 및 콘텐츠 매출. 그래픽=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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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수익 대부분이 발생하는 IPTV의 매출은 지난해 8,853억원으로 2017년 대비 18.7% 증가했고, 올 3분기까지 누적 7,578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후 설비 투자를 지원해 케이블 채널 수를 확대하고, 고화질(HD)급으로 화질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5G 콘텐츠 공동 제작ㆍ공급 등을 통해 콘텐츠 차별화에도 나선다. CJ헬로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면서 고품질 콘텐츠를 독점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LG유플러스는 CJ헬로 케이블 가입자(418만명)를 기반으로 5G, 인공지능(AI), IPTV 등과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 부회장은 “케이블 산업은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망고도화는 물론, 혁신 서비스와 콘텐츠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J헬로 인수를 완료한 후 케이블TV 고객에게도 LG유플러스의 혁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과 관련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신기술, TV로 확대

두 회사 간 융합의 본격적인 시너지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에서 나타날 것으로 LG유플러스는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VRㆍAR 시장에서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비중은 62.5%였다. 나머지는 PC나 별도 하드웨어 기기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VRㆍAR 서비스를 TV 셋톱박스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 서비스의 경우 유선 기반이기 때문에 고화질과 대형 화면이 강점이다. LG유플러스는 생중계를 멈추고 화면을 돌려보거나 아이돌 무대를 VR로 관람하는 등 다양한 5G 모바일 서비스를 TV 플랫폼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케이블TV 고객도 VR, AR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반 기술 개발과 콘텐츠 발굴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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