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또 한 번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이날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 유예를 다시 90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 제품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자국 기업들에게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정부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를 비롯한 68개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소비자들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대(對)화웨이 거래제한 조치의 적용을 그동안 90일씩 2차례나 유예했다. 이 번이 세 번째 유예인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유예 조치 연장은 무역협상 중인 미국과 중국이 1단계 구두 합의에 관한 정상 간 최종서명을 위해 물밑 접촉을 이어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상무부는 이날 윌버 로스 장관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제재 유예 연장)조치는 통신업체들이 미국 내 일부 외진 지역의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웨이 등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지 민감한 기술 등에 대해선 엄격한 수출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국가안보 우려가 없는 분야에 한해 미 기업들의 대 화웨이 제품 판매를 허용하겠다며 ‘제재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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