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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교육·경제원조 등 한국 역할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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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글로벌 난민 포럼 앞두고 한국 정부에 지원 확대 촉구

연합뉴스

글로벌 난민포럼 설명하는 제임스 린치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0일 오전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제임스 린치 대표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난민포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2019.11.20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국 정부는 교육 분야와 경제 원조 등에서 전 세계 난민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많습니다."

제임스 린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내달 1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제1회 글로벌 난민 포럼을 앞두고 20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글로벌 난민 포럼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난민 포럼은 지난해 12월 181개 유엔 회원국에서 채택된 글로벌 난민 콤팩트(합의)의 구체적인 공약 및 기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열리는 포럼이다.

유엔난민기구 한국 대표부는 지난 18일 한국 외교부 및 법무부 등과 만나 난민 포럼에서 한국 정부가 내놓을 공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린치 대표는 "최근 난민 문제에서 중요한 이슈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이라며 "교육이 난민이 고향에 돌아가거나 머물러 있는 나라에 재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교육 수준이 매우 높고 첨단 기술도 있다"며 "원격 교육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난민 캠프에 있는 난민들에게 직업교육 등을 통해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원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많은 개발원조로 저개발 국가들을 돕고 있다"며 "대규모 난민을 보호하는 많은 저개발 국가를 후원하는 것에 개발 원조를 연계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난민법을 다른 나라와 공유할 수 있는 우수 사례로 꼽았다.

린치 대표는 "한국처럼 난민법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이는 기준을 정한 나라는 많지 않다"며 "어떻게 이런 법안을 만들고 기준을 세웠는지 공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국민은 전쟁을 경험하면서 강제로 집을 떠나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도 정부와 민간 후원을 통해 유엔난민기구를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난민 출신 귀화인 로넬 차크마 나니(한국명 이나니) 씨는 "난민도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니 씨는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산악지대에 사는 '줌머족' 출신으로 줌머족 자치권 보장 운동을 하다 박해를 피해 2000년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2004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2011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지금은 김포시 외국인 주민지원센터에서 상담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난민이 한국 사회의 부담이 된다고만 생각하는데 오히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더 많다"며 "난민 출신의 통역인도 많고 사업을 하면서 고용주가 돼 한국에 일자리를 만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제 아들은 최근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합격해 내년부터 국가 안보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난민들이 여러 방법으로 한국에 기여할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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