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황창규 KT회장, "5G 시대 B2B 가능성 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KT 황창규 회장이 19일(미국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센터에서 진행된 드림포스(Dreamforce) 2019 `5G는 미래가 될 것인가(Is 5G the Future)` 무대에 올랐다. 사진은 좌측부터 KT CEO 황창규 회장(패널), 마츠 그란리드(패널, GSMA 사무총장), 캐스퍼 클링어 (패널, 덴마크 테크 대사), 앨렌 맥거트(모더레이터, 포천 선임에디터) [사진제공 = K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G 시대에는 B2C 소프트웨어 보다 B2B 쪽의 가능성이 훨씬 클 수 있다."

황창규 KT회장이 글로벌 B2B 소프트웨어 이벤트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일즈포스의 '드림포스' 이벤트에 참석해 5G 시대에 다가올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해 강조했다. 황 회장은 20일 한국시간 오전 6시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극장에서 개최된 드림포스 이벤트에서 열린 '5G가 미래인가?' (Is 5G the Future?)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KT가 개척하고 있는 5G 기반 B2B 소프트웨어 들의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드림포스' 이벤트는 1999년 설립된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CRM) 개발회사인 세일즈포스가 개최하는 세계최대 B2B 소프트웨어 이벤트로 올해는 약 17만명이 참가했다.

황 회장은 엘렌 맥거트 포츈 매거진 시니어디렉터, 매츠 그랴나드 GSMA 사무국장, 캐스퍼 크린지 덴마크 기술대사 등과 함께 한 패널토론에서 5G가 한국에서 어떻게 정착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수요 때문에 기업들이 5G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수요를 늘리고 있고,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5월부터 KT의 도움으로 5G를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 중인데, 축구장 70개를 합쳐놓은 것과 같은 공간에서 제조공정 모두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보안 역시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KT와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부터 5G커넥티드 로봇 등을 통한 스마트팩토리 협업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는 이런 작업의 결과 "현대중공업의 현장사고는 50%감소, 생산성이 40%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믿을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5G의 속도를 중요하게 이야기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지연율(Latency)"이라며 "끊김없이 제공되는 안정적 인터넷 덕분에 자율주행차나 원격수술 같은 서비스들이 가능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5G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그 본질적 속성(Nature)으로 갖고 있다"며 "그 때문에 많은 기업고객들이 매우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패널로 참가한 캐스퍼 크린지 덴마크 기술대사 등은 5G라는 기술이 반드시 중립적이진 않으며, 인간을 위해 기술이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5G를 통해 인터넷에 대한 연결성이 강화되는 측면들이 있음도 보아야 한다"며 한국에서 KT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DMZ에서 KT가 개소한 '대성동 5G 빌리지'를 언급한 그는 "남과 북이 맞닿는 곳에서 KT는 5G를 심었다"며 "직접 가 보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들은 물론 여러 솔루션 들이 소개돼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KT가 진행한 울릉도 기가 아일랜드 등의 사례도 통신기술이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는 '드림포스' 이벤트를 5G 홀로그램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드림포스 이벤트에서는 다양한 세일즈포스의 제품 업데이트가 발표됐다. 알렉사 시리 등 세일즈포스가 아닌 타사의 음성인식 프로그램들이 연동되어 기존 세일즈포스 클라우드 제품을 구매한 회사들은 고객들의 음성데이터까지 모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세일즈포스는 아마존, 애플 등과 제휴를 이날 발표했다. 세일즈포스 관계자는 "콜센터가 있는 회사들에서는 고객들의 음성데이터를 읽어서 분석하기가 힘들었다"며 "그러나 알렉사 시리 등과 연동되면서 콜센터에 전화한 고객들의 음성도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이날 (아마존 애플 등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을 360도 전방위로 파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믿을 수 있는 '데이터의 원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베니오프 CEO와 함께 연단에 올라 "혁신은 단지 '변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이 폴더블폰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보고 '혁신이 멈췄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쿡 CEO가 작심하고 발언한 것이다. 그는 "혁신은 오히려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힘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애플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우리의 북극성(궁극적 목표)으로 삼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의 다른 목표에 대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 신현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