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에스퍼 장관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할지 즉답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전날 서울에서 열린 SMA 3차 협상이 80분 만에 결렬된 뒤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지난 15일 한미 국방당국이 채택한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 7항을 보면 "(미 국방장관은) 현재 안보 환경을 감안해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돼 있다.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난항에 처하자 에스퍼 장관이 불과 나흘 만에 미묘하게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번주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차장은 워싱턴DC에서 미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방위비 분담금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미국 측에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거듭 설명하며 막판까지 미국이 일본을 설득하는 등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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