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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특별기고] 아세안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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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협력은 선택 아닌 필수 / 방콕 이어 부산으로 초점 이동 / FTA 추가 체결 등 교역 확대 / 신남방정책 발전시키는 계기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지난 2년간 10개국을 모두 양자방문한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 한분 한분과 반갑게 조우하고 곧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었다.

매년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세계는 아세안을 더욱더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앞다투어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역내 국가의 최고책임자들이 정치, 안보, 경제 등 세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대화의 장이 되고 있다.

세계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많은 전문가가 미·중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세안은 그러한 경쟁 구도를 넘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고 이야기한다. 아세안이 바라는 이 지역의 미래는 분명하다. 바로 ‘경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이다. 이번 방콕 정상회의에서 많은 국가가 이러한 아세안의 입장에 대해 지지를 보냈고, 문 대통령도 이 지역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콕에서 논의는 이제 부산으로 이어진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또한, 아세안 10개국과의 개별 양자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아세안 각국 정상 및 대표단, 우리와 아세안 각국 국민과 기업 등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 30년 동안 아세안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 중 하나가 됐다.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교역은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아세안은 현재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방문지가 됐다. 아세안은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나갈 핵심 협력 파트너이다. 우리의 제2위 교역 상대이자 제3의 투자대상이며, 가장 큰 해외 인프라 수주시장인 아세안은 경제규모(GDP 규모 2조9000억달러) 및 인구(6억 5000만명) 측면에서도 그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 앞으로 국제무대의 핵심 중견 세력으로 부상할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는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취임 2년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정부가 특별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이번 행사를 한국과 아세안 국민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다. 많은 우리 국민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을 순회 중인 아세안 커피트럭과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를 통해 아세안의 맛을 느끼고 있다. 24일 창원에서 펼쳐지는 아세안 판타지아 공연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가수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서로의 멋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의 관계 발전 성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회의 계기에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추가체결을 통해 상호 교역 확대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금융, 산업혁신 등 분야에서 체계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한·아세안 상생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년간 우리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을 중간 결산하는 자리다.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회의 슬로건처럼 이번 회의는 지난 30년 한·아세안 관계를 평가하고 새로운 30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한·아세안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신남방정책을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별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 국민 모두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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