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든 것 가져…돈·기술·비전 그리고 쿡" 트윗
동맹국 향한 '화웨이 5G 배제' 압박의 연장선 해석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애플 공장을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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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애플이 미국의 5G 구축에 관여할 수 있는지 봐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미국 내 5세대 이동통신망(5G) 구축을 요청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이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말라고 압박해왔던 만큼,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그들(애플)은 모든 것을 갖고 있다. 돈, 기술, 비전, 그리고 쿡도 있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은 “애플은 5G 관련 장비를 출시하거나 관련 인프라에 투자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미국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해야 할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고, 애플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그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블랙리스트)에 올린 데 이어 유럽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에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0일)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있는 애플 공장 방문 계기에 쿡 CEO를 만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문제는 삼성이다. 삼성은 훌륭한 기업이지만 애플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삼성만 관세를 면제해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애플의 중국산 부품에 대한 완전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쿡 CEO와의 만찬 자리에서도, 같은 달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뱉은 바 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생산한 애플 컴퓨터 10개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미 부과한 관세는 되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5개 품목에 대해서는 면제를 허용하지 않았고, 애플이 추가로 요구한 애플워치, 아이맥, 아이폰 수리부품 등 11건에 대한 관세 면제 요구도 현재 계류 상태에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관료들이 지난 수개월 동안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현재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애플 공장을 방문하고, 관세 면제를 시사한 만큼 추후 예외적 완화 조치가 기대된다고 WSJ 등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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