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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美 국방부 "주한미군 철수, 단독 보도 취소하라"에 답한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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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정경두 국방부 장관(사진 왼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연계해 익명의 외교 소싱통을 인용, '미국이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전날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같은 날 미국 국방부가 공식 성명을 내고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retract)하라고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22일 오보를 정정하거나 기사 철회 소식을 전하는 대신 "미국 국방 장관이 본지 보도를 부인했다"고 다시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방부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absolutely no truth)"라며 "이와 같은 뉴스 기사는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마크) 에스퍼 (국방) 장관이 지난주 방한 중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바뀌지 않을 헌신의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며 관계부처 수장인 에스퍼 장관의 발언을 재차 인용하며 주한미군 철수는 없을 것이란 의지를 강조 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도 전날 아시아순방을 마치고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 보도의 진위 여부'에 대해 "나는 항상 거짓이거나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기사들을 언론매체에서 읽는다"며 "(주한미군 철수는) 들어본 적 없다(I have not heard that)"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군 철수' 위협을 가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것(주한미군 철수)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다"라고 했다.

단, 에스퍼 국방장관은 19일 필리핀 국방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며 방위비 증액의 필요성을 피력한 후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서 "나는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방위비 협상에 주한미군 감축 가느성을 열어둔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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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선일보'는 21일자 1면 '단독' 기사에서 SMA 협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5배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9일(현지 시각)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군의 1개 여단 병력은 3~4000명 수준으로 이 정도 감축은 미 의회가 올해 국방수권법(하한 2만2000명)으로 규정한 주둔 규모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로 약 2만8500여명의 1개 여단이 철수하더라도 현재 주한미군의 주둔 숫자를 맞출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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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22일 미 국방부의 단독기사 철회 요청에 대해 "오보를 정정하는 것이 아니라, 에스퍼 국방장관이 본지 보도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4면 하단 지면에 이 매체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1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미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본지의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부인했다"고 썼다. 이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과장되거나 부정확한 기사를 매일 본다'" 발언을 덧붙였다. 또한 호프만 대변인의 성명을 언급하며 "미 국방부가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음을 덧붙였다.

한편, 현재 2020년 이후 한국 부담 주한미군 주둔 비용 금액을 협상하는 제11차 SMA 4차 회의가 추진 중에 있다. 미국은 올해 방위비 분담금 1조389억원의 5배에 달하는 50억달러(약 58조원)를 제시했다. 또한 순환배치·연합훈련 비용, 주한미군 위험수당과 군속 및 가족지원 비용 등 SMA에서 벗어난 항목 신설까지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빚어지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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