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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우주' 132억 원 낙찰…새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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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우주' 132억 원 낙찰…새 기록 경신

[앵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가 홍콩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한국미술품이 경매시장에서 100억 원 넘게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가 60억 원으로 출발한 김환기 '우주'.

여러 차례 치열한 응찰을 거치다 시작가 두배를 뛰어넘는 131억8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김환기 작품 중 최고가이자 한국미술 경매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경매사> "마지막 기회입니다. 88,000,000 홍콩 달러, 낙찰입니다."

푸른 점들이 원을 이루는 '우주'는 김환기 작품 가운데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힙니다.

두 개의 화폭을 붙여 음과 양, 빛과 그림자, 나아가 우주의 기운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김환기 그림 중 두 번째로 크기가 큽니다.

작가를 오랜 기간 후원한 친구이자 의사 김마태 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했고, 이번에 처음 경매에 나왔습니다.

<에블린 린 / 크리스티 아시아 현대미술 부문 총괄> "홍콩에서 전시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김환기를 모르는데도 흥미를 느낍니다. 김환기 작가가 아시아 문화를 대표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른바 '환기 열풍'과 함께 미술 경매에서 김환기 작품은 거듭해서 새 기록을 썼습니다.

2015년 푸른색 전면점화가 47억 원에 낙찰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노란색 전면 점화가 63억 원, 지난해 붉은색 점화가 85억에 낙찰되는 등 이번까지 자체 기록을 7번 경신했습니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10위 순위 내에는 이중섭 '소'가 9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두 김환기 작품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번 경매 성사는 한국 미술품 100억 원 시대를 여는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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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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