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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소재·부품 중소형주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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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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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개 상장사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0.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8%와 45.4% 줄었다. 이러한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2150을 넘었다.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해 내년에는 상당 규모의 이익 증가가 있을 거라 믿은 결과다. 이 기대가 먹힐 수 있었던 건 반도체 경기가 조금만 좋아져도 시장 분위기가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반도체 업체의 수출 물량이 작년보다 5% 늘었다. 그런데도 단가 하락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8월 이후 계약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주가다. 종합주가지수가 2150까지 올라오면서 실적 회복 기대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 그 결과 지난주에 주가가 꺾이자마자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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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투자 종목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주가 한풀 꺾이는 대신 중소형주가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 상승 중에 삼성전자가 한때 5만4천원까지 올랐다. 작년에 영업이익이 50조원 가까이 됐을 때도 최고치가 5만7천원에 지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반도체 경기 회복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자동차·조선같이 실적이 바닥을 치고 회복되고 있는 업종도 종합주가지수 상승 중간에 하락하고 말았다. 많은 대형주가 주가와 실적 사이에 괴리를 느끼면서 주가 상승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코스피가 2150까지 오르는 과정은 둘로 나뉜다. 첫번째 상승은 9월에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이어졌는데 중국 소비 관련주와 아이티(IT) 하드웨어, 대형 바이오 주식이 주역이었다. 두번째 상승은 11월에 시작됐고 1차 상승 때 제외됐던 종목이 중심이 됐다. 이 둘을 결합하면 짧은 상승 기간에도 순환매가 나타날 정도로 종목별 변화가 컸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석달간 주가 상승은 에너지가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매수할 때만 대형주가 상승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주가가 조정에 들어가면 힘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 환경상 중소형주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올 한해 어떤 중소형주도 꾸준한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형주와 마찬가지로 올랐다가 내렸다만 반복했는데 이제는 꾸준히 상승하는 중소형주가 나올 때가 됐다. 성장성 있는 종목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5세대(5G)와 소재·부품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중소형주가 정부 정책과 맥을 같이 했다. 그만큼 정책은 중소형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데 지금은 정책의 초점이 5세대와 소재·부품 쪽에 맞춰져 있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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