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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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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日, 지소미아 왜곡…해볼테면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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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소미아 연장 ◆

매일경제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언론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24일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연장과 일본에 대한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해 최근 한일 양국 합의 발표를 전후한 일본 측의 몇 가지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되면 한일 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쪽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상대방을 자극할 경우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를 때 쓰는 'Try me'라는 영어 표현이 있는데 그 표현을 일본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표현은 '한번 해볼 테면 해봐라'라는 의미로 쓰는 말이다.

정 실장은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거나 '일본 외교의 승리다' '퍼펙트 게임이다' 이런 주장 등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 식으로 하는 견강부회"라며 "일본의 이런 일련의 행동은 외교협상에 있어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3일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거의 이쪽(일본)의 퍼펙트게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톤으로 일본 측을 비판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발언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아베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이라며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 직후 아베 총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 실장은 지소미아 종료 연기가 조건부였음을 상기시키며, 다시 종료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정 실장은 "일본 정부 지도자의 각별한 협조를 바란다.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과 WTO 제소 절차 정지 결정은 모두 조건부였고 잠정적이었다"며 "앞으로의 협상에서 모든 건 일본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 박용범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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