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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무인경비 차량에 드론은 공중 감시… 빈틈없는 첨단경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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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회담 현장스케치 / 자율주행 기반 스스로 탐색·순찰 / 이동통로 점검·해안지 수색 나서 / 경찰 1만4422명 투입 ‘철통보안’ / 헬기 3대 띄워 주변 움직임 주시 / 인근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집회 / 긴장감 흘렀지만 별 충돌 없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닻을 올린 25일 각종 행사가 진행된 부산 벡스코(부산국제컨벤션센터)에는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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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입구에서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행사장을 둘러싼 철통 경비는 이른 아침부터 진행됐다. 경찰은 행사장의 모든 입구를 경비인력으로 에워싸고,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했다. 행사 참가자임을 증명하는 비표를 발급받지 않은 경우 행사장 내부는 물론 인근 인도에 들어서는 것까지도 제한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국가적 주요행사가 있을 때 발령하는 ‘갑호’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찰관 1만4422명을 투입해 행사장과 각국 정상들의 숙소 등을 지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다. 이날 경찰은 벡스코 내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경찰 헬기 3대가 전송하는 실시간 항공영상과 교통정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행사장 주변 움직임도 예의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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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 발급… 출입관리 철저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비표를 발급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많아 보안 문제로 비표 발급이나 출입 절차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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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에서 개최 중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이동하는 기동로를 점검하고 수림지와 해안선 등지를 수색하는 등에 쓰이는 경호용 드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 제공


이번 정상회의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경호장비들도 투입됐다. 원격 및 자율주행 기반 무인경비차량인 ‘HR-셰르파’는 이날 행사장 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경비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할 수 있는 이 차량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탑재돼 경비가 소홀해질 수 있는 야간에도 행사장 곳곳의 영상 수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경호용 드론도 투입돼 각국 정상들의 이동 경로 점검 및 수림지·해안선 등지를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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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는 무인경비차량이나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경호장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목적 무인경비차량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주변을 정찰하고 있다. 경호안전통제단 제공


이날 오전에는 문 대통령 및 아세안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벡스코 주변 도로가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은 행사장 인근을 모두 통제했던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와는 달리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상들의 이동시간 등에 맞춘 ‘탄력적 통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버스 및 차량들이 경찰이 안내하는 우회로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불편을 감내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당분간 출퇴근할 때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인 만큼 이해하려 한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한 만큼 좋은 회의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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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두 달 넘게 점거 농성을 하며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행사장으로부터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등 4명이 경찰에 연행된 탓에 이번 집회에도 긴장감이 흘렀지만,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전서정씨는 “부산까지 달려오게 만든 대통령이 원망스럽다”며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하루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애초 철도노조도 행사장으로부터 400여m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 집회 및 행진을 예고해 전날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이날 오전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부산=이강진·전상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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