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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한국인 박혜지씨, 제네바 국제콩쿠르 타악기부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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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상 등 6개 부문 특별상에 우승 영예까지

17년만에 3번째로 개최된 제네바 타악기 콩쿠르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새롭게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뉴스1

<제네바 국제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김지아 통신원


(제네바=뉴스1) 김지아 통신원 = 지난 21일(현지시간) 늦은 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발표에서 한국인 이름이 울려퍼졌다.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 박혜지씨(28)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씨는 올해 제74회 제네바 콩쿠르의 타악기 부문에서 두드러진 기세로 무대를 장악해 탁월한 연주로 청중상을 비롯, 6개 부문의 특별상을 모두 휩쓸고 우승 영예까지 차지했다.

퍼커션은 연주자의 몸이나 채로 두드리고 때려서 음을 내는 악기를 가리키는 용어다.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음악을 표현하는 대표 주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타악기를 위한 곡들은 대부분 현대음악이다.

결선 1부 솔로 자유 연주에서는 마치 행위 예술을 연상시키는 듯한 퍼포먼스와 함께 전자 음향 및 시각 이미지 활용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박씨는 크리스토스 해치스의 '5옥타브 마림바와 전자음향을 위한 다산제(Ferility Rites – for 5octave marimba and tape)'와 미나스 보르보우다키스의 '성가'(Evlogitária)를 연주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결선 2부 지정 경연곡은 현대 음악의 거장 페터르 외트베스의 '스피킹 드럼'(Speaking Drums)으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진행되었다. 이 연주곡에서는 타악기 예술가들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몸짓까지도 음악이 된다. 박씨는 이 모든 퍼포먼스를 통해 압도적인 매력으로 청중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박씨는 4살부터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한 수재다. 대구예술영재교육원 교육원 및 경북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음대를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을 나왔다.

1939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80주년을 맞이한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마우리치오 폴리니 등을 배출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첼리스트 정명화씨(1971, 우승), 피아니스트 문지영씨(2014, 우승), 플루티스트 김유빈씨(2014, 1위 없는 2위), 현악사중주단 아벨콰르텟(2016, 3위) 등이 역대 한국인 수상자들이다.

작곡 부문은 2년에 한 번씩 고정적으로 열리고 피아노, 클라리넷, 플루트, 첼로, 비올라, 현악 사중주, 타악기 등 경쟁 부문이 해마다 변경돼 열린다. 타악기 부문은 1982년을 시작으로 2002년에 이어 올해 17년 만에 세 번째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34명의 후보가 예선에 출전해 3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내년에는 첼로 경연이 예정돼 있다.

작곡 부문 경연에선 최근 한국인 작곡가들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띈다. 2013년 조광호씨, 2017년 최재혁씨의 우승에 이어 올해에는 작곡가 손현준씨가 결선에 진출해 3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jiakim.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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