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런던 나토정상회의서 논의 필요성 강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프리카 사헬 지대에서 6년째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동참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동맹국들과 함께 사헬과 중동에서의 대 테러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약속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2013년부터 4천500명의 병력을 가동해 테러 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을 벌이고 있다.
사헬 지대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세력 확장을 꾸준히 시도하는 지역이다.
최근 말리에서 테러 격퇴전을 수행하던 프랑스군 헬기 두 대가 공중충돌하면서 장병 13명이 숨지는 등 '바르칸 작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총 41명의 프랑스군이 전사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내에서 이같은 테러 격퇴전에서 발을 빼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장병 13명의 사망 이후 모든 옵션을 열어둔 채 '바르칸 작전'의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제 첫 번째 회의를 가졌는데, 나는 정부와 군에 프랑스의 개입 양상에 관한 깊이 있는 검토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맥락에서, 프랑스가 내릴 결정에 비춰볼 때 동맹국들의 더 큰 참여는 분명히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맹국이 사헬 지대에서의 대테러전에 동참하는 것이 전체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오는 12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출범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현재 사헬 지대 대테러전에 프랑스가 병력 4천500명을 투입했고, 영국은 헬기와 일부 경비요원을, 미국은 정보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대테러전에 동참하는 나토 회원국은 없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헬에서 프랑스는 모두를 대신해 개입해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분담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다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장병들을 위한 기념식에 오라"며 "손실이 어떤 것인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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