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주요 관계자가 출석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청와대 하명 수사'와 '감찰 무마' 의혹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특히 한국당은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해 첩보를 언제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경찰에 이첩하기 전에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날 선 공방은 운영위원회가 열리자마자 시작됐습니다.

사보임으로 운영위에 전진 배치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청와대 내부가 범죄에 연루됐는데도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갔다고 지적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의혹을 가지고 범죄자로 몰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 대통령께서는 상황 파악도 안 하시고 휴가 가 계실 정도로 그렇게 한가합니까? 청와대 내부가 지금 범죄에 연루됐다는….]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 현재 청와대 내부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현재 청와대 내부 누구를 말씀하십니까?]

청와대 수사 하명 의혹에 대해 노 실장은 이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직무유기이고 게다가 첩보를 보내기 전부터 이미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던 건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 오히려 첩보로 들어온 제보를 이첩하기 그 전에 이미 경찰에서는 수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또 당시 경찰이 청와대에 수사상황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의원 : 야당에서 계속 이걸 문제제기 했잖아요. 이건 선거개입이라고. 그런데 그것을 청와대가 계속 보고 받으면 이것이 나중에 알려질 때, 지금과 같은 논란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합니까?]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 보고 받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 절차입니다.]

여당은 대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매국 외교' 논란에 대해 '구걸 외교'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청와대 역시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원내대표는 고사하고 국민이 될 자격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국가적 행위를 한 거죠. 만약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을 말한 것이고, 어찌되어도 부끄러움 그 자체입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미측도 당혹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되레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에 책임을 돌리는가 하면,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날짜 역시 청와대가 일부러 선거 전날로 잡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 : 확인도 하지 않고 이렇게 악의적인 오보를 한 것은 이 기자 스스로가 정치 찌라시의 수준에 전략한 사안이다…. 싱가폴 회담 날짜에 대해서 우리 청와대는 일체 제안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습니까?]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없습니다. 날짜는 북미 간에 결정한 겁니다.]

청와대는 하명 수사와 감찰 중단 의혹 모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꾸려 권력형 게이트를 밝혀내겠다고 벼르고 있는 만큼 공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