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험발사 성공" 합참 "실패 탐지…기만"
화성포 관련 사진 공개 안 돼…전원회의선 '경제'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상반년 경제 상황을 작년 동기와 대비해 보아도 확연한 상승세를 감지할 수 있다라고 자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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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술핵에 버금가는 위력의 '괴물'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육군은 2018년 9·19군사합의로 중단된 군사분계선(MDL) 인근 포사격을 재개하며 북한의 위협에 맞섰다.
북한 "미사일 표적지 90㎞ " vs 합참 "시험발사 내륙서 하는 경우 드물어"
조선중앙통신은 2일 "전날 4.5톤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이번 시험발사는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해 비행안전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탄두가 4.5톤이면 파괴력이 전술핵무기와 맞먹는다. 북한 지휘부의 지하벙커를 잿더미로 만드는 우리 현무-4 미사일에 대응한 무기로 풀이된다. 남북이 모두 '괴물' 미사일을 보유한 셈이다.
반면 군 당국의 판단은 달랐다. 합참은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한 발은 120여㎞만 비행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성준 공보실장은 "우리 군이 탐지한 (발사) 방향으로 보면 둘 다 내륙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 사진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도 마찬가지다. 실패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육군, MDL 인근서 포격훈련 6년 만에 재개
육군은 이날 휴전선 인근에서 포격훈련에 나섰다. 훈련 중단 이후 6년 만이다. 지난달 26일 해병대가 서북도서에서 포사격을 재개한 데 이어 북한의 도발에 맞선 포병전력의 전진배치 범위를 육상으로 넓혔다. 육군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MDL 5㎞ 이내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K-9 자주포와 K-105A1 차륜형 자주포 등의 전력이 참가해 140여 발의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를 교란하며 도발에 나서자 정부는 지난달 4일 국무회의에서 9·19합의의 모든 조항을 효력정지했다. 해병대와 육군이 서해와 휴전선에서 먼저 화염을 뿜은 데 이어 MDL 인근에서의 대규모 합동 야외기동훈련과 육·해군 합동사격훈련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만 언급한 전원회의…북러조약·대남관계 언급 없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전원회의 결과를 이날 공개하면서 경제 성과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상반년의 경제상황을 작년 동기와 대비해 봐도 확연한 상승세를 감지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한기범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사회 안정과 관련한 논의가 주를 이룬 점을 미뤄볼 때 체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며 "8차 당대회 결론을 앞두고 경제 성과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증폭된 북러 군사협력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김 위원장이 "결론에서 인민군대와 전체 공화국 무장력의 군사정치 활동 방향에 대하여 밝혔다"고 노동신문에 실은 것이 전부다. 북한은 추가로 최고인민회의(우리의 정기국회 격)를 예고하며 대내 결속을 강조했다. 한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은 8월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담화 형식의 대남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발표할 것"이라며 "헌법 개정을 지시한 만큼 북러 조약의 후속조치는 9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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