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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당뇨망막병증 수술법 진화, 실명 걱정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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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송지훈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

중앙일보

송지훈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


‘암보다 무서운 당뇨합병증’이란 말이 있다. 당뇨병보다 당뇨합병증이 환자를 더 극심하게 괴롭혀 나온 말이다. 눈도 예외는 아니다. 눈의 합병증으로는 당뇨망막병증, 백내장, 외안근마비, 각막 지각 감퇴 및 상피 손상, 시신경 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은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눈의 가장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조직인 망막에 혈관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엔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신경조직이 붓고, 더 진행하면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는 증식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눈 속 출혈, 망막박리 등이 나타나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에서 증식당뇨망막병증이 11%, 심각한 시력 손상이 7.2% 발생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많은 임상 경험과 연구, 진단 검사 및 치료 장비의 기술적 발달로 인해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의 획기적인 발전은 혈관내피성장인자 항체의 도입으로 이뤄졌다. 중심부 망막에 생긴 부종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혈관내피성장인자 항체를 눈 속에 주사하는 치료를 시행하면 시력이 호전될 수 있다. 또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거나 항체 주사를 단독으로 사용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만일 약물·레이저 등의 치료 후에도 악화하는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 10여 년간 수술 술기와 망막 수술 장비가 눈부신 발전을 하면서 수술 결과 또한 크게 향상됐다. 현재는 주사침보다 작은 0.5㎜ 구멍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0.4㎜ 이하의 초미세 절개 망막 수술이 도입되면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뇨망막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이 중요하고, 최소 1년에 한 번 안과에서 동공을 통해 눈 안쪽을 보는 비교적 간단한 안저 검사를 꼭 받으라는 것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시력 저하 등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당뇨망막병증이 생겼더라도 방치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실명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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