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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올해 수능 성적표 조기 공개 무산…후속 조치도 '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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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수험생 312명 똑같이 성적 제공…처벌 여부 미정

지난해 감사원서 관리 지적 받아…평가원장 사퇴할까

뉴스1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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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김재현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미리 성적표를 확인한 학생들이 31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형평성을 고려해 성적 발표를 앞당겨야 한다는 수험생들의 바람과 달리 조기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교원 임용시험 관리 소홀로 감사원 지적을 받기도 했던 평가원은 이번 사태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일 수능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험생 312명이 성적 공개일인 오는 4일보다 앞선 지난 1일 밤 9시56분과 이날 오전 1시32분 사이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를 미리 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졸업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 소스코드 취약점을 이용해 해당 파라미터를 '2020'으로 변경 후 본인의 성적을 조회하고 출력했다"고 밝혔다.

본래 성적 제공일 이전에는 시스템에 조회 시작일자가 설정돼 조회가 되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평가원은 상황을 인지한 뒤 오전 1시33분에 관련 서비스를 차단했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야기해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적 조기 공개는 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은 일정 변경 없이 당초 예고된 오는 4일 오전 9시 성적을 공개한다. 미리 성적을 확인한 312명에게도 이날 예정대로 성적을 제공한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성적 발표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평가원은 "고교 학사일정을 고려해 당초 일정대로 성적을 제공한다"고 말해 수험생들의 원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평가원은 향후 대책으로 성적 출력물 출력 서비스와 웹 성적 통지, 성적증명서 발급, 성적 온라인 제공 등 수능 정보시스템 서비스와 취약점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미리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에게 법적 조치 등 처벌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적표 유출 사태는 미리 예견된 사태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감사원은 평가원의 교원 임용시험 관리실태를 감사하고 출제위원 인력풀 관리와 활용, 채점업무 관리와 기록관리, 시설과 전산 보안관리의 부적정성을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수능 성적이 '새는' 사태가 발생한 만큼 평가원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성기선 평가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 원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하지만 교육부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책임론'을 언급한 만큼 조기 사퇴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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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올해 수능 성적표 사전 확인 방법(수험생 커뮤니티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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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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