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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경찰, 마사회 부정경마, 조교사 선정 비리 의혹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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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가 운영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기수가 비리 의혹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숙소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문중원씨(40)와 관련해 고인이 남긴 유서를 토대로 수사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문씨는 ‘조교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해 기수로서 한계를 느꼈고, 이에 조교사가 되기 위해 면허를 취득했지만 부조리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마방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마사회 측 수사 의뢰로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며 “유서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대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실제 부당한 지시를 했는지 여부와 부정 경마 또는 불법 사설 경마 등과 연루설까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 의뢰를 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갑질과 부조리를 명백하게 밝히고 부조리에 기생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문 기수 유서에 마방 임대와 관련해 유착 의혹이 있는 것으로 언급된 마사회 간부를 직위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유서에 언급된 자체만으로 더는 업무를 보기 힘들다고 판단해 인사발령 조처를 내렸다”며 “마방 임대에 특정 인물 입김이 크게 작용할 여지가 적지만 의혹이 불거진 만큼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기수 유가족과 공공운수노조는 관련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장례절차를 미루기로 했다.

김동성 기자 est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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