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4차 회의가 오늘(3일)부터 이틀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됩니다. 우리 대표단은 방위비 미 집행금 그러니까 미국이 그동안 받아간 뒤에 쓰지 않은 방위비가 무려 2조 원에 이른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미국에 맞설 방침입니다.
먼저 박현주 기자의 리포트 전해 드리고 곧바로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해마다 우리가 미국에 내는 방위비 중 약 2,000억 원 이상이 쓰이지 못한 채 그대로 쌓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인 돈은 2조에 달합니다.
이른바 '방위비 미집행금'입니다.
미집행금 때문에 발생하는 이자까지 고스란히 미국 몫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행 1조 300억 원에서 5조 8,000억 원으로 방위비를 올려야 한다는 게 미국 측의 요구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미국에서 열릴 협상에서 우리 대표단은 미집행금을 카드로 내세워 과도한 방위비 인상의 불필요성을 강조할 걸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우리 국회가 미집행금 해소를 권고한 만큼, 현 상태에서 과도하게 방위비를 올려봤자 국회 비준이 어렵단 점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을 해도 미국 측이 5배 인상 요구를 꺾지 않을 경우 시한을 넘기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걸로 보입니다.
[정은보/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사 : 연말까지 완결이 될 것인가는 협상 진행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수도 있는 점은 저희도 유념하고 있습니다.]
현행 방위비 협정의 종료 시한은 이달 말까지.
하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로 이렇게 '마지막 달'이 찾아왔고, 한·미는 오늘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에서 4차 회의에 돌입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박현주 기자 , 김미란,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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