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같은 날에 일정 세워”
민주 탄핵 청문회 일정에 분통
“유럽에서 방위비 더 받아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영국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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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비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걸 알면서도 민주당이 같은 시기에 의도적으로 탄핵 조사 청문회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 나라를 대변하며 미국인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일부러 NATO와 같은 날에 거짓 탄핵 청문회 일정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NATO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문담을 주고 받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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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국으로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급진 좌파이자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 인사들은 내가 NATO에 가는 시기가 (청문회 개최의) 적기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ATO 정상회의는) 대통령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회의 참석은 이미 1년 전에 정해졌다”며 “그들(민주당)이 우리나라에 하는 것은 완벽한 수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고의로 청문회 일정을 NATO 정상회의 참석 시기에 맞췄다고 비판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에겐 업무차 해외 출장을 가는 대통령을 지지해 준다는 오랜 전통이 있다”며 “대통령과 우리 국가안보팀 전체가 유럽, 런던으로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이런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영국 런던에 NATO 정상회의를 기념해 NATO 회원국 깃발이 걸려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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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정상회의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같은 시각인 4일 미국 하원 법사위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에 돌입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및 그 변호인들에 대한 하원의 출석 요청에 대해 공식적 불참 입장을 1일 법사위에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에 변호인을 출석시키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왜냐하면 전체가 사기극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보면 그것이 사기극인지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ATO 창립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에게 공정한 상황이 아니었다. 알다시피 우리가 너무나 많이 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ATO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보호하고 있지만, 돈을 내지 않고 있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우리가 1300억 달러를 추가로 받아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돈을 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에 관해, 많은 것들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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