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수 GS건설 부회장.(제공=GS건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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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사진)이 용퇴한다. 허 부회장은 GS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일등 공신으로 17년간 GS건설에 몸담으며 현재의 GS건설을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은 3일 임원인사를 통해 허명수 부회장이 스스로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앞에서 이끌 때"라며 용퇴를 결심했다. GS건설에 몸담은 지 17년 만이다.

GS건설은 허 부회장이 상임 고문으로 '무보수' 경영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지금의 GS건설을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 12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당시 건설업계는 정체불명의 '살생부(구조조정 대상 회사)'가 나돌던 추운 시기였다.

허 부회장은 취임 이후 내실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조직 문화를 개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금 유동성을 늘려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GS건설은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했고 수주도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허 부회장은 2013년 6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회장 시절 베트남, 싱가포르, 유럽, 남미 등 해외사업은 물론 국내주택사업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전략을 펼쳐 최고의 경영실적을 거두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허 부회장은 재계에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오너가 일원임에도 단 한 번의 특진 없이 사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올라서다.

그는 1981년 LG전자 사원으로 입사해 창원공장서 근무했다. LG전자 TV구주수출 부장 등으로 국내외 현장을 두루 경험하며 2000년 상무로 승진했다. 회사 생활 19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올랐고, 2002년 LG건설(현 GS건설) 재경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사업총괄사장,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허 부회장 경영의 핵심은 현장이었다"면서 "매년 전국은 물론 해외 현장을 돌면서 직원들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출장을 나가면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베트남어, 아랍어로 된 회사 홍보영상과 자료를 들고 외국의 발주처를 만나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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