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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자 잔치'는 끝났다…은행권 4분기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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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출 총량 한도 소진한 은행권
-수익성 개선 ‘발등의 불’ 떨어졌지만 NIM 하락세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까지 감소 전망…NIM 추가 하락 불가피

[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은행권의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은행권은 지난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이자 이익을 거뒀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대출총량한도 소진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상경영 상황에 놓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436조71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82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증가폭(3조835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당국이 권고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5%대를 맞추기 위해 주담대 속도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는 전체 가계대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자이익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경신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4분기 실적의 경우 전분기 대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들은 올해 3분기까지 이자이익으로만 누적 기준 21조559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미 3분기부터 4대 금융그룹 산하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두 차례 떨어졌고, 덩달아 시장금리까지 하락하면서 은행 마진이 떨어져서다. 당국 집계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각각 전년 대비 ▲-0.02%포인트 ▲-0.05%포인트 ▲-0.05%포인트 ▲-0.04%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의 증가 여력도 낮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핀테크 업체들이 송금업무와 관련해 은행해 건당 500원 수준의 송금수수료를 부담해 왔는데 은행권에 도입된 오픈뱅킹으로 송금수수료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핀테크 업체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지급수수료비용으로 각각 616억원, 891억원에 달했지만 내년부터는 수수료 비용이 현행 대비 1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핀테크 업체의 수수료 비용 감소는 고스란히 은행 비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게다가 은행의 NIM 하락은 불가피하다. 은행 경영진들이 이미 연중 5~7bp의 하락을 예상했는데, 지난 2016년 기준금리가 1.25%였을 때의 마진 수준을 생각하면 예측이라기보다 사실상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은데다 대출규제 환경에서 아직 지나치게 마진이 높은 일부 상품에 의존하고 있어 NIM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경아기자 yook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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