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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故특감반 휴대폰 압수당한 경찰 '부글'…靑근무 서초서장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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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휴대전화' 압수배경 보도에 김종철 서장 "소설이고 억측" 반박

이례적 압수수색에 내부서도 '불만기류'…"경찰 알면 안 되는 정보 있었나"

숨진 특감반원 9장짜리 메모 유서 남겨…윤석열에 "가족 잘 부탁한다"

CBS노컷뉴스 김재완 기자

노컷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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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백원우 특감반원 사망사건' 관련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한 것이 김종철 서초서장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인연'을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김 서장은 "소설이고 억측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 조사를 받다 숨진 이의 유류품이 보관된 경찰서에 대해 검찰이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을 나선 것을 이례적인 일로 보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위기다.

김종철 서초서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의혹 수사에 본인이 청와대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고, 검찰이 이를 의심한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한 마디로 소설이고 황당한 억측이다"고 반박했다.

김 서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지난 1월까지 청와대에 파견돼 윤건영 실장 밑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날 문화일보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서초서에 포렌식을 맡기겠나"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언급하며 윤 실장과 근무경력이 겹치는 김 서장이 유 전 부시장 감찰무마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서장이 청와대와의 '연결고리'라는 의심 때문에 검찰이 서초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나선 배경이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국정기획상황실 치안팀은 세간에서 제기하는 의혹과는 전혀 부관한 부서다"며 "청와대에 근무한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공직자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단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성실하게 봉직한 공직자의 명예를 한순간에 짓밟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다"며 "해당 언론사에서 관련 기사를 정정보도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이 보관한 고인의 유류품이 검찰수사에 필요한 경우 수사협조를 요청하는게 일반적인데 이번 경우 사실상 '강제수사' 형식인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뺏어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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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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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간부급 경찰관은 "변사처리한 유류품을 검찰이 가져가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며 "증거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경찰이 알면 안 되는 정보가 있었는지 의심하는 분위기들이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일선서의 한 경찰도 "고인에 대해 유류품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까지 한 것은 처음 본다"며 "휴대전화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모르지만 검찰에게 불리한 내용은 이렇게 되면 공개가 안 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특감반원은 메모지 9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여기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남겼다.

경찰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특감반원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과정을 참관하기도 했다. 전날 압수수색 후 경찰은 사망 경위 파악을 위해 포렌식 참여 등을 검찰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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