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12월 아파트 분양] 분양 잘되고 시세 높고…`브랜드 아파트` 이름값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롯데건설의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조감도. [사진 제공 = 롯데건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집값은 잡힐 기미가 없다. 서울 27개 동이 지정됐지만 집값은 되레 뜀박질을 하고 있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분양가상한제가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보다는 최대 10년의 전매제한과 공급 위축의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환경을 '코브라 효과'로 설명한다. 코브라 효과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 오히려 문제가 더욱 악화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아파트 브랜드가 단지 가치를 가르는 절대불변의 요소로 꼽히면서 연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 분양물량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브랜드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차별화된 무형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또 브랜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시세가 주변보다 높게 형성될 뿐만 아니라 거래 역시 활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청약 접수일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391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곳은 221개 단지로 절반 이상(56.52%)의 마감률을 보였다. 반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2019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브랜드 기준)는 같은 기간 112개 단지가 분양돼 89개 단지가 1순위 마감되면서 1순위 마감률이 무려 79.46%에 달하는 등 브랜드의 힘을 결과로 입증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비교해도 브랜드 아파트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일반 건설사 아파트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올 1~11월 분양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일반공급 기준 5만3999가구로, 1순위 청약에는 127만3904명이 청약해 평균 23.59대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일반 건설사의 아파트는 같은 기준으로 8만6490가구가 분양을 진행했으며, 73만6556명이 청약하는 등 평균 8.51대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아파트들도 대형 건설사와 일반 건설사 간 브랜드에 따라 형성되는 프리미엄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미사강변도시에서 나란히 위치한 두 아파트는 2016년 4월과 5월, 한 달 간격으로 입주를 진행했다. 4월 입주한 단지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였고, 5월 입주한 단지는 일반 건설사의 아파트였다. 동일한 전용면적 84㎡의 현재 시세는 각각 8억7000만원과 7억5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양 삼송지구에서도 마찬가지다. 2015년 9월 입주한 H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전용 84㎡는 현재 시세가 6억1000만~6억6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D건설사 아파트'(2012년 9월 입주), 'K건설사 아파트'(2015년 1월 입주)의 같은 면적과 비교했을 때 1억원 내외 높은 가격이다. 'D건설사 아파트'와 'K건설사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으로 현재 4억8500만~5억3000만원, 5억2000만~5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비슷한 조건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5~10%, 또는 그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면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부동산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는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에도 전국에서 2만30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에는 지난해 12월 일반분양 물량 1만1734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2만3761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만1160가구, 광역시 6859가구, 기타 지역 5742가구 등이다.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대부분이며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 분양물량이 많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내년 4월 29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신청한 단지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많은 서울은 최소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까지 분양물량이 대거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에서는 역시 강남권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개포동 개포4단지 재건축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아파트 총 3375가구 중 전용면적 59~114㎡ 27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1구역(홍은동 104-4)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8층, 총 6개동 총 48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9~84㎡ 34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또 포스코건설이 1만여 가구로 조성하는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는 3구역 자리에 '더샵 파크프레스티지' 총 799가구 중 전용면적 59~114㎡ 31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대우건설이 광명뉴타운 15구역 재개발을 통해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322에 조성되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 12개동, 1335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36~59㎡, 46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또 GS건설이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에서 '아르테자이'를 분양한다. 안양예술공원 입구 주변지구 재개발이며 총 1021가구 중 전용면적 39~76㎡ 54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박윤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