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the300]김세연 이어 3선 중진 불출마 선언 "우리 스스로 깨부수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면서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며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2019.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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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의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이제라도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몸 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며 "이제라도 책임지겠다. 이렇게 책임을 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제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내에서 앞서 공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은 유민봉(비례 초선), 김무성(6선, 부산 중구영도구), 김성찬(재선, 경남 창원시진해구), 김세연(3선, 부산 금정구) 의원 등이다.

김 의원은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때에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된다"며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며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이것은 특별한 정치개혁도 아니고 헌신도 아니다. 상식의 문제요 양심의 문제요, 합리성의 문제"라고도 말했다.

끝으로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신 부모님,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신 포천 가평, 그리고 초재선 때의 연천 지역주민들, 저를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저를 믿고 따라준 보좌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고 불출마 선언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제18대 국회부터 여의도에 입성해 내리 3선을 했다.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을 거쳤고 제20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탄핵 정국 때는 탈당해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후 복당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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