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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장애인 연극’을 만나다…이음 해외 공연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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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애니타 홀랜더 <나의 생존 가이드> 공연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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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우가 바 의자와 탁자만 놓인 단촐한 무대에 선다. 그의 이름은 애니타 홀랜더. 40여년 전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의족을 풀어 어깨에 들쳐매고 익살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연극의 제목은 <나의 생존 가이드(Still Standing: a musical survival guide for Life’s catastrophe)>. 장애를 통해 홀랜더가 겪는 세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자전적 1인 뮤지컬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5일부터 14일까지 <이음 해외 공연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지난 1월 영국 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호평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과 호주의 장애예술 단체 4곳을 초청해 공연과 강연을 연다.

장애 예술은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의 차원에서 ‘장애인 배우’를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 장애를 정체성이자 남다른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연극과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지향한다. 전문 배우로서 자신들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배우·가수·작곡가·작사가·연출가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홀랜더의 작품은 백악관에도 초청받았고, 미국 주요 매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게 뭐였지>를 무대에 올리는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 장애극단의 모든 소속 배우들은 보조출연자가 아닌 극단의 주축으로 활동하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아포디테 예술감독 그렉 모즈갈라와 국립장애극단 공동대표 미키 로우가 참여해 미국 장애인 연극의 현황을 소개하는 강연과 워크숍도 있다. 행사는 서울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아트홀에서 열리며, 자세한 일정은 ‘이음’ 홈페이지(i-eum.or.kr)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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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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