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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중국, 미 하원 ‘위구르법’ 통과에 “강한 분개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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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정부가 미국 하원에서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관련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반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화춘잉(華春瑩·사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중국의 신장 인권 상황과 중국의 대 테러리즘 노력을 모독하고 중국 내정을 엄중히 간섭했다”며 “중국은 강렬한 분개와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했다.

성명은 “신장 문제의 근본은 인권, 민족, 종교 문제가 아니며 반테러와 반분열의 문제”라며 “신장의 일은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외국의 어떤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번 법안이 미국의 위선과 음흉한 속셈만 더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와 인민은 국가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의가 확고부동하다”며 “미국이 신장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 민족 관계를 이간질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기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성명은 “미국을 향해 신장 관련 입법을 멈추고 신장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일을 중단하라”면서 “중국은 형세 변화에 따라 한 걸음 더 나아간 반응을 할 것”이라면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위구르법’ 통과 관련 질문에 이례적으로 8분 간 긴 대답을 내놨다. 화 대변인은 미국 의원들에 대해 “매우 무지하고 염치없다”면서 “미국의 200여년간의 발전 역사 자체가 인디안들의 피눈물 나는 역사라는 점을 잊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년 간 미국이 인권과 반테러를 명목으로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명의 시민들의 희생과 많은 난민들을 야기시켰다”면서 “미국이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시리아를 혼란스럽게 하고 이제 중국의 신장과 홍콩을 어지럽히려 하는데 이는 어리석은 망동일 뿐”이라고 했다.

이날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미 하원의 신장 관련 법안 통과를 규탄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3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책임 있는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등의 조항을 담은 법안을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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